▶ 생각 한자락 ◀

내가 길이 되어 당신에게로

몽중래인 2013. 5. 15. 12:56

 

 

 

 

 

깨달음은 찾아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한시도 나에게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잠시 나는 나를 망각했을 뿐입니다

깨달음은 망각이라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나는 육체라는 생각.....
나는 깨달음을 얻어야하는 중생이라는 생각....
이러한 생각들이 나를 망각의 늪으로 밀어넣었습니다

누가 밀어넣은 것일 까요
누가 그러한 생각의 노예로 나를 전락시킨 것일까요
바로 나입니다

그러하기에 나는 나에게로 다시 되돌아올 뿐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야기하고
나의 본성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나에게로 돌아온 나는 누구이며
나에게로 귀환하는 나는 누구인가요?

지금 나는 혼자 숨박꼭질 놀이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가리는 나도 나이며
‘얼굴을 가린 나를 찾는 나’도 나입니다

이것을 알아채리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부릅니다
이 숨박꼭질 놀이에서 깨어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뭇사람들은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고 잘났다 못났다고 합니다
붓다는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고 내가 있음에 새삼 놀랍니다

그래서 나는 깨달음을 얻어서 붓다가 된 것이 아니라
이미 붓다의 통찰을 얻어 붓다의 여정을 갑니다

깨달음을 찾으려 하지 마십시오
깨달음을 찾는 나의 마음을 보십시오
나의 마음이 바로 나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그러함에도 나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나를 보려는 자각노력...나를 보는 자각의 길을 멈춰서는 안됩니다
다만 내가 걷고 있는 길은 바로 나이기도 함을 잊지마십시오

어느 시인의 싯귀절처럼
“나는 내가 길이 되어 당신에게로 갑니다......”